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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동대문구축구협회 협회장 김남영
"우리나라 사람 중 축구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2023.10.10 20:02 입력
동대문신문
코로나19로 위축된 축구협회, 예전 명성 되찾도록 노력
축구는 값비싼 장비가 필요 없이 축구공 하나로 많은 인원이 활동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아마도 우리나라는 어린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구기 종목일 것. 이에 우리나라 사람 중 축구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누구나 할 줄 알고, 누구나 즐겼을 운동이다.
우리 동대문구민도 축구를 사랑하고 즐기고 있기에 축구 동호인들은 1970년 동대문구축구연합회를 조직해 현재까지 무려 53년이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16년 동대문구축구협회(협회장 김남영)로 이름을 바꿔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축구협회는 그 명성에 맞게 등록회원 2,000여 명으로 동대문구체육회 26개 종목 중 단연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프로 스포츠는 야구에 내주었지만, 그래도 월드컵과 국가대항전 경기가 있다면 축구의 인기는 야구보다도 더 뜨겁다. 특히 최근 '골 때리는 그녀들' 방송으로 여성 축구가 유행해 동대문구축구협회도 올해 여성 클럽이 만들어지는 등 축구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
본지는 축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동대문구축구협회 김남영 회장을 만나 동대문구민의 축구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 52년 역사, 환경은 열악
앞서 언급했듯 동대문구축구협회 역사는 공식적으로 올해 53년을 맞았다. 1970년 이전에는 관내 지역별로 활동하며 친선 경기를 치룬 사실이 있지만,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내 각 클럽을 '동대문구'라는 이름을 붙여 1970년 '동대문구축구연합회'를 구성한 것. 이후 2016년 '동대문구체육회'가 출범하며 각 종목들이 체육회 산하로 흡수돼 '동대문구축구협회'로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남영 회장은 "1970년대 이전부터 조기축구로 새벽마다 축구를 즐기는 구민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1970년부터 동대문구축구연합회로 함께 즐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52년이라는 역사가 있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인프라를 갖고 있을 것이다. 서울은 공간이 부족해 전용 구장을 갖추기 힘들지만 25개 중 종로·중구와 동대문구만이 전용 구장이 없다. 종로·중구는 서울 중심지인 것을 감안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동대문구가 없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관내 15개 클럽들은 관내 학교 운동장을 임대해 축구를 즐기거나 동대문구를 벗어나 경기도까지 건너가 축구를 즐기기도 한다. 더불어 현재는 코로나19와 아동범죄 때문에 그동안 개방을 잘 해주었던 학교마저도 휴일에도 임대를 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이상 갈 곳 없는 축구인들은 다른 종목으로 이탈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김남영 협회장은 "전용 구장 없는 종로구의 경우 가양대교 밑(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을 종로구 한강다목적운동장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중구와 동대문구만 전용 구장이 없는 것"이라며 "전통만 오래됐지 시설을 갖추지 못해 동대문구 축구인들이 타구로 등록하는 사례도 많다. 하루빨리 전용 구장 설립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 코로나19로 위축된 축구협회, 저변 확대로 명성 이을 것
잘 나가던 동대문구축구협회 위기가 찾아온 것은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축구는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로 즐기지 못하게 됐던 것. 이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즐길 수 있는 골프, 테니스 등과 가족 위주의 캠핑으로 회원들이 이탈했다.
구 축구협회는 코로나19 전 23개 클럽이었지만 현재는 15개 클럽으로 8개 클럽이 사라졌다.
김남영 회장은 "다양한 스포츠가 발전하고, 다양한 레저가 생기고 있어 회원 이탈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 중에도 축구를 싫어해서 이탈한 이들은 적을 것이다. 단지 동대문구 클럽에서 축구를 제대로 즐길 수 없어 이탈한 것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축구인들은 다양한 클럽과 더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현재 동대문구축구협회는 1년에 4번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3번으로 축소될 지경"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대문구축구협회는 지난해까지 자문위원장기, 명예회장기, 구청장기, 협회장기 등 4번의 공식 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명예회장으로 5년간 대회를 지원을 했던 A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명예회장기 대회가 사라지게 된 것. 이에 김남영 회장은 최소 4번의 공식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동대문구의회 의장기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축구에만 의회 예산 지원과 관련해 타 종목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 서울에서 2개 구가 의장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우리 구를 포함해 50%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은 구의회 의장기 외에도 국회의원기 등 다양하게 축구 대회를 개최해 활성화 시키고 있다"며 "축구협회는 동대문구체육회 26개 종목과 똑같은 잣대로 바라보면 안된다. 우리 축구인 등록인 수는 2,0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회원 수 보유에 가장 많은 활동을 한다. 특히 다른 종목은 구가 전용 경기장을 건설해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전용 축구장은 전무하다. 축구 대회가 많아야 활성화되고, 활성화되어야 저변 확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용 구장 건립은 동대문구 축구인들 오랜 소망
김남영 회장과 계속된 인터뷰 속에서 김 회장은 축구인들의 소망은 동대문구에 전용 구장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동안 가장 많이 이용했던 학교 운동장도 최근 보안을 위해 운동장 개방을 꺼려하고 있는 것에 그 대안은 전용 구장 건립으로 축구인들이 보다 편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
김남영 회장은 "제가 열심히 활동하던 때는 1주일에 5번씩 축구를 즐겼다. 매일 새벽 회원들끼리 학교로 모여 학생들 등교하기 전까지 공 차고, 출근했다. 그리고 저녁에도 모여 운동을 즐겼다. 이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쉬웠는데, 지금은 아무리 많은 비용을 낸다고 해도 임대해 주지 않는다.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학교에 공문을 보내도 이제는 학교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면 교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동대문구는 이런 축구인들을 위해 축구 전용 구장 건립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전국 자치구 어디에나 있는 축구 전용 구장이 동대문구만이 없다는 것에 휘경동 빗물펌프장 상단에 전용 구장을 건립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결국 엄청난 예산과 공사 기간으로 인해 무산됐다. 또한 중랑천변에 축구장을 건립하려 했지만, 중랑구와 경계 문제와 여름마다 발생하는 천변 범람으로 인한 시설물 관리 때문에 무산됐다.
이에 김 회장은 "동대문구 내 부지가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더욱 노력해서 부지를 마련해 전용 구장을 가졌으면 좋겠다. 동대문구 내 전용 구장 건립이 어렵다면 종로구와 같이 인근 경기도 부지를 임대해 동대문구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구장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남영 협회장은 "축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화합하는 운동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도 축구에 매력에 빠져 여성 클럽이 창단됐고, 20~30대로 구성된 젊은 세대의 클럽도 창단되고 있는 추세"라며 "동대문구의 2,000여 축구인들이 멀리 가지 않고, 공간 걱정 없이 가볍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동대문구축구협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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