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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마을 사랑방 내 '현진건 도서관·감초마을 경로당' 개관식
현진건 선생 외손자 박동건 교수 참석, 도서관 명명에 감사 인사
2024.03.13 16:13 입력
▲감초마을 사랑방 내 '현진건 도서관·감초마을 경로당'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하는 모습.
제기동 '감초마을 주민사랑방'에 위치한 '현진건 기념 도서관'과 '감초마을 경로당' 개관식이 6일 오전 11시 개최돼 본격 운영에 나선다.
앞서 제기동 감초마을 주민사랑방은 약령시로9길 45(제기동 133-17)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8년 국토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돼, 2022년 2월 신축 공사를 착공해 2023년 10월 준공했다. 대지는 549㎡이며 건물은 지상 5층 규모의 총 건축 연면적은 999㎡(302평) 규모이다. ▲1층은 안내실과 주차장 ▲2층은 마을 카페와 다목적실 ▲3층은 경로당 및 주민협의체 사무실 ▲4~5층은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4~5층에 위치한 도서관은 연면적 455㎡의 열람석 88석, 장서 7,700여 권을 확보해 올해 2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도서관 명칭은 제기동에서 생을 마감한 '제기동 감초마을 현진건 기념도서관'으로 정했다. 현진건 선생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조선의 소설가 겸 언론인 독립운동가로 소설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B사감과 러브레터' 등 유명한 작품을 남겼다. 도서관은 동대문문화재단에 위탁 운영하게 되며 우수한 도서관 전문 인력을 채용해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더불어 이날 개관식에는 이필형 구청장을 비롯해 안규백 국회의원, 김영우·김경진 예비후보, 시·구의원, 이도영 노인회장, 김경옥 문화재단 대표이사, 차영덕 감초마을 대표,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현진건 선생의 외손 박동건 고려대 심리학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도서관 조성 경과보고, 테이프 커팅식 등이 진행됐으며, 식이 끝난 후에는 시설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이날 이필형 구청장은 "빙허 현진건 선생님을 기리는 우리 현진권 도서관이 오늘 정식으로 개관을 하는데 보다 뜻 깊은 것은 빙허 선생님의 외손자이신 박동건 교수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더욱 뜻깊고 아주 깊은 의미가 있는 자리인 것 같다"며 "도서관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지식의 꽃밭과 같은 자리이다. 오늘 도서관과 경로당은 주민들의 소통의 가장 큰 공간이다. 현진건 도서관 개관을 기념해서 우리 아이들과 주민들이 도서관을 통해서 지식을 향해 가는 또 소통을 향해 가는 좋은 도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진건 선생의 외손 박동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외조부님의 함자로 명명된 도서관 개관식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어머님은 올해 한국 나이로 100세로 생존하고 계신다. 관운동 부암동, 신설동 그리고 제기동에서 사셨는데 이상하게도 오직 제기동 얘기만 하신다. 그만큼 제기동은 제 어머님의 생애에서 그리고 제 외조부님의 생애에서 기억해야 할 장소이다. 1936년도에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우승하였을 때 동아일보 사회부는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에 그려진 일장기를 지워버리고 사진을 신문에 실었고 이 사건으로 당시 사회부장이셨던 외조부께서는 해 되시고 옥고를 치르셨다. 몇 년 후에 문화부장으로 복직하셨지만, 흑지상지라는 소설을 동아일보에 연재하시다가 이 흑지상지라는 소설이 원래 사실 일제로 볼 때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는 그런 소설이어서 일제의 강압으로 연재가 중단됐다. 소설로 생계를 유지하시던 외조부께서 소설을 쓰지 못하게 된 어려움 속에서도 이전에 연재한 무용탑 등을 단행본으로 발견한 곳이 바로 이 제기동 시절"이라며 "외조부님의 함자로 명명된 도서관이 개관된 것을 유족으로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도서관이 제기동 주민들은 물론 동대문구 구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건물 3층에 위치한 '감초마을 경로당'도 개관식을 열어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 구는 '감초마을 주민사랑방' 내 세부시설 선호도 조사 당시 경로당이 2위로 선정됨에 따라, 지역 내 노인들의 경로당 이용 수요를 충족하고자 해당 경로당을 신설했다. 경로당 시설은 할아버지·할머니방을 분리해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 및 여가공간이 될 수 있도록 쾌적하게 조성됐다.
이와 함께 주민협의체 협동조합인 2층 마을CAFE는 이날까지 문을 열지 못해 텅빈 공간으로 도서관과 경로당 개관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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